제타 2023 폭스바겐 내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신형 폭스바겐 제타
폭스바겐 준중형 세단 제타의 페이스리프트(부분변경) 모델이 작년 11월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.
가격이 3232만 원부터 시작해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에 판매 중인 전 모델 중 가장 저렴하고 타브랜드 수입차와 비교했을 때 가성비(가격 대비 성능)가 좋다고 꼽히는 모델이다.
제타를 시승해 보니 안정적인 주행감이 인상적이었는데 오토 홀드(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가 정지해 있는 기능)와 전동 접이식 사이드미러가 옵션에서 빠진 건 아쉬웠다.
제타는 1979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모델로, 현재 7세대까지 이어질 정도로 명맥이 길다.
2021년 국내에서 4794대가 팔려, 그해 폭스바겐코리아 내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.
신형 제타는 전면과 후면에서 디자인 변화가 꽤 보인다. 전면을 보면, 좌우 양쪽 LED(발광다이오드) 헤드라이트 사이를 잇는 두 줄의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을 새로 적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.
그릴 하단의 범퍼 그릴은 좌우를 꽉 채울 정도로 커졌다. 후면도 하단 범퍼 가니쉬(장식)가 차폭 좌우 전체로 이어질 만큼 넓게 배치됐다. 폭스바겐 관계자는 “전폭(차의 폭)을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”이라고 소개했다.
신형 제타의 길이는 4740㎜, 폭은 1800㎜, 높이는 1465㎜다. 페이스리프트 전보다 차체가 40㎜ 길어졌다. 경쟁군과 비교했을 때 제타의 전장(차 길이)은 꽤 긴 편이다.
현대차 아반떼는 길이가 4710㎜, 기아 K3는 4645㎜다. 한 차급 위인 중형 세단 BMW 3시리즈는 4713㎜, 메르세데스-벤츠 C클래스 C200은 4755㎜다. 신형 제타는 키 175㎝ 성인이 2열에 앉아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.
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일반적으로 파워트레인(동력계) 변화가 없을 때가 많은데, 신형 제타는 엔진도 바꿨다. 이전 모델은 1.4리터(ℓ) 가솔린 터보 엔진, 신형 제타는 1.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.
최대 토크는 25.5㎏·m로 이전과 같은데, 최고 출력이 기존 150마력에서 160마력으로 10마력 높아졌다.
8단 자동 변속기와의 조합으로 제로백(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㎞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) 7.2초의 성능을 낸다.
신형 제타는 주행 모드에 따라 승차감이 확연히 달랐다. 노멀 모드로 놓고 주행하면 평이한 가속력으로 도로를 달린다.
추월이 필요할 때 종종 답답함이 느껴지는 평범한 준중형 세단의 모습이다. 과속방지턱이나 도로의 요철을 지날 땐 한 차급 위 세단처럼 느껴질 만큼 꽤 부드럽게 넘어간다는 점은 장점이다.
동승객을 배려한 주행에도 적합해 보였다.
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가속 페달의 반응이 한층 빨라지고, 추월 구간에서도 답답함이 별로 없다.
제원보다 출력이 좋아 보이는데, 이는 1750~4000 rpm(분당회전수)의 넓은 범위에서 최대 토크가 발현되는 특성과 비교적 가벼운 공차중량(1416㎏) 덕분이다.
스포츠 모드에서는 연료 효율이 낮아진다. 공인 연비는 복합 14.1㎞/ℓ이지만 스포츠 모드로 오래 달리니 왕복 100㎞를 주행한 계기판의 연비는 11.3㎞/ℓ를 기록하고 있었다.
신형 제타는 풍절음을 잘 잡아내지는 못한다. 시속 80㎞를 넘으면 풍절음이 실내에 꽤 들리고, 100㎞를 넘었을 땐 음악 소리를 크게 해야 들린다.
신형 제타는 전 트림에 앞 좌석 통풍·열선시트가 달렸다. 7000만~8000만 원대 고가 수입차도 종종 통풍 시트를 뺀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가운 옵션이다.
또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무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며, 스마트폰 무선 충전도 된다.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(ACC)이 기본 사양이다.
신형 제타는 프리미엄과 프레스티지 등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. 가격은 프리미엄이 3232만 9000원, 프레스티지가 3586만 3000원이다.
댓글